126: 내 손에 피가 묻었어.

바스티안 시점

그 개자식들은 나를 너무 꽉 묶어 놓아서, 생각하기조차 싫은 곳에서 내 맥박이 뛰는 걸 느낄 수 있을 지경이었다. 거기서 맥박이 느껴질 수 있다는 사실조차 알고 싶지 않았는데.

그것만으로도 모자랐는지, 놈들은 나한테 입마개까지 씌워 버렸다. 그래, 나는 분명 좌우로 닥치는 대로 물어뜯는 미친개였다. 좋다, 인정한다. 기회만 있었다면 진짜 그랬을 거다.

그 와중에 라이커는 내 셔츠 뒷자락을 한 움큼 움켜쥐고는 나를 앞으로 밀치고 이리저리 끌고 다녔다. 마치 내가 어디선가 잃어버린 짐짝이라도 되는 것처럼. 내가 걸음..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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